돈짱은 일본에서 성업중인 삼겹살 프랜차이즈이다. 보통은 한국식 음식점이라기보다는 퓨전음식점에 가까운 집이 더 많은 편인데, 삼겹살집을 표방하는 야키니쿠(焼き肉:고기구이) 가게 가운데에서는 꽤 한국식에 가까운 가게이다.
한국에서보다 편리한 점이 하나 있는데, 종업원들이 와서 구워주는 것이다. 한국과는 달리 20대 남자가 주로 그 역할을 맡고 있다. 그래서인지 삼겹살집의 손님 구성원의 비율이 한국과는 사뭇 다르다. 보통 한국에서는 <아저씨>들이 소주 한잔하고 있는 광경 + 직장회식때문에 딸려온 여직원 정도가 보통인 반면, 이곳에서는 20~30대 여성끼리 온 손님의 비중이 꽤 된다.
삼겹살 기름에 같이 구워지는 김치와 사이드 메뉴로 나오는 파무침도 한국의 그것과 꽤 흡사한 맛이다.
한국과 달리 주변 반찬들도 따로 주문을 해야하지만 셋트메뉴를 고른다면 한국과 비슷한 느낌으로 이용할 수 있다.
대체로 한국인 직원들인지 자연스러운 한국어가 가능했다.
그리고 마무리는 돌판 볶음밥으로!! 자기가 토핑을 고를 수 있다.
가격은 일반 일본 음식점에 비추어 봤을 때 적정한 정도. 최고의 맛집 이런 건 아니지만 부담없이 추천할 만한 가게는 되는 것 같다.
아무래도 그 귀여운 그림체나 유치한 스토리를 보고 있자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만들고 있다고 쉽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개그 애니메이션1으로 분류하고 있기도 하고 내용적으로 10년~20년 이전의 작품들의 패러디로 꽉꽉 채우고 있는 것으로 보면 살짝 애매한 느낌도 든다.
어쨌거나 6년째 300여편의 TV시리즈와 극장판을 방영한 것을 보면 초인기작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사실 최근에는 좀 시들해져서 끊고 살았었는데 274화를 보고 아직 죽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반면, 제대로 그들의 패러디를 이해하려면 기존 일본 애니메이션 / 만화에 대한 지식이 너무 많이 필요하다. 그러다 보니 번역자들의 배경 지식이 뒷받침 되지 않아 엉뚱한 소리 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아마도 70~80년대의 컨텐츠를 소비하면서 자란 30대~40대 제작자들 스스로가 자신들을 고객으로서 즐기고 있는 것 같아서 내심 부럽기도 하다. 사실 많이 부럽다. -_-; 그러면서 라이트 유저들도 쉽게 재미를 느낄 수 있고, 하드코어 유저들에게는 감동까지 주고 있으니 그야말로 도랑 치고 가재 잡고 마당 쓸고 돈 줍고 기타 등등...이 아닌가..
274편에서는 가와구치 카이지의 <침묵의 함대>를 바탕으로 마츠모토 레이지의 <우주전함 야마토>를 살짝 입혀서 선라이즈 불후의 명작 <건담>2으로 마무리 했다. (아마 내가 눈치 못챈 패러디 요소도 더 있을 것이다) 이러한 작품들은 모두 80년대에 연재 혹은 상영한 것으로서 지금의 초등학생은 물론이거니와 대학생정도 되어도 제목만 알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써놓고 보니 모두 일본의 군국주의에 관해서 자기 편한대로 해석한 작품들. -_-; 사실 케로로 자체도 그런 논란이 있는 작품이지만... 그렇다보니 어린이 만화의 탈을 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에게 여과 없이 보여 주는 것은 좀 그렇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이 때 제공되는 런치도 여행의 즐거움이 되는데, 개인적으로는 ANA(전일본공수: 全日本空輸, All Nippon Airways)를 좋아하는 편이다. 장거리 노선과는 달리 간단한 런치 수준의 식사지만 샐러드도 충실한 편이고, 무엇보다도 스파클링 와인(샴페인)이 음료로 제공되는 것이 마음에 든다.
한국 항공사에서 제공하는 모닝롤에 해당하는 것이 간장에 적셔먹는 소바가 되겠는데 김가루에 와사비까지, 나름 갖춰진 메뉴라는 느낌이 든다.
대체로 ANA나 Asiana가 KAL이나 JAL보다 새 비행기여서 쾌적하고 느낌도 좋다. 한국 승객을 위한 배려도 잘 되어 있어서 한국을 경유하지 않는 노선에서도 (예:동경↔상해) 주요 비디오 프로그램은 한국어 더빙을 제공하고 있다. 스타 얼라이언스 회원사이므로 Asiana 마일리지 카드에 적립도 된다. ^^;
비록 작은 4:3화면과 때로 덧붙여지는 중국어 자막이 산만하기는 하지만, 더빙이 주는 몰입감은 또 다른 재미가 있다.
터미네이터 4편은 잘 만들어진 1편과 더 잘 만들어진 2편, 그리고 황당했던 3편에 이어서 나름 진지하게 만들어졌다는 소문을 들었다. 스포일러를 피하려고 더는 귀를 열지 않았었드랬다. 그동안 방영했던 TV판의 터미네이터 사라코너 연대기가(The Sarah Connor Chronicles) 3시즌 방영이 불투명해진 관계로 아껴뒀다 보려던 참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기회가 왔다. 그런데... 다 보고 나서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 -_-;
애초에 타임 패러독스나 패러렐 월드를 다루는 컨텐츠에 흥미가 있어서 좋아했다. 사후에 퍼즐을 맞추는 것도 좋아한다. 그러나 이 영화는 뭔가 이상하다.
가장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은 마커스였다.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아보이는 연출이었는데 반해서, 마커스의 존재는 계륵같은 느낌이 강했다. 마커스가 없어도 모든 스토리가 완성 가능하다.
※ 아래는 스포일러의 우려가 있으므로, 관심이 있는 분만 펼쳐 보세요.
내용 펼치기..
사실 이 영화의 원제목은 미래전쟁의 시작이 아니라 "터미네이터 구원자"되겠다. 소문에 의하면 후반부 촬영을 앞두고 대본이 유출되었다는데 그래서 엔딩의 일부 내용이 수정된 듯 하다. 어처구니 없는 야전 심장 이식 수술은 원작에는 없었고, 오히려 죽어버린 존 코너의 외모를(혹은 피부를?) 마커스에게 이식하여 인간을 이끄는 강력한 지도자가 된다는 설정이었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TV판에서 보여줬던 코너 모자와 캐머런(여름이!1)의 그 모든 고생이 큰 의미가 없어지고 존 코너가(마커스가) 카일 리스를 과거로 보내는 설정이 좀 설득력을 잃어버리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흥미있는 전개가 되었을 것이다.
뭐, 소문은 어디까지나 소문이고, 이식수술 자체는 영상에 담지 않았으므로2 결국 다음 개봉작에서 소문의 원래 의도했던 스토리로 돌아갈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TV판 2시즌 마지막에서 보여준 떡밥 - 인간과 평화와 공존을 원하는 기계가 있다 - 라는 것이 마커스와 연결되는 실마리일지도...
결론은 아쉬운 편집이었다는 느낌이 있고, 블레이드 런너처럼 감독판으로 결말이 다른 버전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또, 극장판의 인기를 통해 생겨난 관심을 바탕으로 TV판 3시즌이 부활하는 것도 기대해 볼만 한 것 같다.
배우인 썸머 글루가 인기를 모으면서 팬들중에서 '여름이'라고 보다 정감있게 호칭하는 사람들이 생겼다. [Back]
비행기 방영용 편집본 만일까? 잔인했을 것 같은 장면들에서 엄청 가위질의 느낌은 있었지만... [Back]
내가 드래곤 퀘스트(이하 드퀘)를 처음 접한 것은 아마 80년대 말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 MSX판 드퀘 2였다. 사실상 95%의 개인용 컴퓨터가 IBM-PC 호환기종인(이제는 이런 말도 조금은 어색하다) 지금과 달리 그 시절에는 매우 여러가지 호환성 없는 제품들이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치고 있었다.
80년대, 그때가 게임의 르네상스 시대가 아니었나 한다. 지금 MMORPG의 시초가 되는 많은 게임들이 그 무렵 선을 보였다. 이 중에서 애플과 IBM, 아미가, 아타리를 비롯한 미국계 컴퓨터에서 인기를 모았던 울티마, 마이트 앤드 매직, 바즈테일 시리즈 등이 있었고, PC98을 필두로한 FM시리즈, MSX, 샤프의 X시리즈와 게임 콘솔로 양분된 일본 시장에서 인기를 모았던 게임으로는 드퀘를 비롯하여 파이널 판타지(이하 파판), 이스, 드래곤 슬레이어 시리즈 등이 있었다. 인기의 척도는 판매량은 물론이고 얼마나 많은 기종으로 이식이 되었는가이기도 했다.
울티마 4의 충격이 워낙 대단했기 때문에 이후에 나오는 RPG는 모두 그 그늘에서 벗어나기 어려웠다. 그나마 드퀘와 파판의 경우 닌텐도의 패밀리라는 게임 콘솔을 기반으로 시리즈가 시작되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른 궤적을 그리며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콘솔은 입출력 장치, 화면 해상도, 사운드 성능, 저장 장치에 있어서 개인용 컴퓨터와는 서로 다른 강약점이 있었다)
지금은 세상이 Windows 기반 하드웨어와 OSX기반 하드웨어, PS3, Wii, XBOX360, DS, 아이폰의 7기종 정도가 주연이 된 것 같다. 아이폰을 필두로한 비호환 휴대기기들이 점차 많이 팔리면서 제 2의 르네상스가 조금은 기대된다.
어쨌거나 그때는 일본말을 거의 못 했기 때문에 단순 반복 노동도 정말 많이 했다. 결국 맵의 절반 정도를 클리어 했을때 포기하고 말았다. (일본 잡지에 소개된 맵을 복사해서 얻었다!) 지금은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을 정도의 일본어는 가능하게 되었지만, 게임을 하면서 쉽게 피곤해 지는 것으로 보아 아직은 멀었나보다. -_-;
20년에 걸쳐서 10대에 즐겼던 게임의 속편을 30대 말인 지금에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꽤 즐거운 일이다. 비록 처음 몇시간 플레이 이후로 각종 핑계로 못 하고는 있지만... (그 점은 요즘 리메이크 방영중인 충격! 마징가 Z도 마찬가지!!!)
드퀘의 오프닝 뮤직인 Overtune march는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게임 음악 5위 안에 꼽을 수 있는 중독성이 있다. 분명 게임 플레이중의 음악을 더 많이 들었을 터인데 오프닝이라니... 그러고 보니 코나미의 히노토리(火の鳥:불새)도 오프닝 음악이 더 기억에 남아 있다. 그런가 하면 팔콤의 이스 2(YS 2)는 마을에서 배경음악으로 쓰였던 음악이 좋았다. 그냥 단순히 취향에 맞는 음악을 좋아하는건가 보다. -_-;
전 시리즈를 통해 향수를 자극하는 오프닝 뮤직과 DS라고는 믿을 수 없는 기술적 완성도를 보여주는 드퀘9이지만 한글화가 안 되는 것은 조금은 아쉽다.
P.S.
드퀘 9의 부제목인 "星空の守り人"는 직역하면 별하늘의 수호자가 되는데 한국말에는 없는 표현인 듯 하다. 개인적으로 이런 말이 게임과 함께 수입되어도 새로운 개념과 함께 한국어도 역시 풍성해진다고 생각하지만... 아마도 또 누군가는 일본색이 짙은 말이라 하여 반대하겠지. 대체로 "밤하늘의 수호자"로 번역 하는 것이 일단은 대세인 것 같다.
4월 이야기는 나이를 먹어도 소년의 감수성이 남아있음을 일깨워주는 스토리였다. 설레임이 무엇인지 다시금 기억나게 해 주었다. 마츠 타카코(松たか子)는 살짝 촌스러운 느낌이 2% 정도 있어서 더 아름다운 배우인 것 같다. 그건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타케우치 유코(竹內結子)도 마찬가지인 듯. 이와이 슈운지(岩井俊二)감독의 작품에 관심이 있다면 러브레터와의 비슷하면서도 다른 감수성을 느껴보는 재미가 있다.
미래를 걷는 소녀는 프리퀀시라던가 한국 영화 동감, 시월애등과 비슷한 스토리 라인의 일본영화가 되겠다. 완성도는 고만 고만한 듯.
곽재용 감독의 싸이보그 그녀는 엽기적 그녀 시리즈 가운데에서 상황은 가장 엽기적이지만 가장 따뜻한 그녀였다. 그런 감정이 배우에게로 이입되어 아야세 하루카(綾瀬はるか)가 이 영화를 계기로 좋아졌다.
당신의 의견을 작성해 주세요.
왕경태♪ 2009/09/29 17:52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아~배고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