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라멘 기행

2016/01/24 15:35 / 분류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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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포스팅했던 고탄다의 히라타이슈우, 시부야의 카무쿠라, 심바시의 오라가 이외에도
한 때 라멘기행을 다녔던 적이 있었는데, 사진 정리하다가 그 때 사진 들이 발견되어서 한 번에 올려본다. 아마 초창기 아이폰(iPhone 3G정도)으로 찍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사진에 EXIF정보가 없어서 정확한 날짜는 알 수 없게 되어 버렸다.

우선 첫 번째는 고탄다(五反田)의 코보시(小法師).
아이즈・키타카타 라멘(会津・喜多方ラーメン)이라고 간판에 써있다. 내가 먹었던 건 파・돼지구이라멘(ねぎ焼豚ラーメン)이었다.
옛날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고기가 충실하고 느끼함을 잡기위해 파를 가득 얹은 느낌이었던 것 같다. 국물맛 자체는 시오라면 계통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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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장소가 조금 확실하지 않은데, 아마도 오오사키(大崎) 뉴 시티 건물에 있었던 중화요리집 샤호덴(謝朋殿)이 아닌가 싶다.
라멘집은 아니고 중화 요리점인데, 일본에서는 통상적으로 중화요리집에 탄탄멘이나 혹은 라멘과 비슷한 중화 면 요리가 있는 경우가 많다.
이 날은 뭔가 오늘의 메뉴로 마파두부와 중화 라멘 셋트메뉴였던 것 같다.
뭐, 전문점은 아닌 고급 레스토랑의 런치메뉴에서 기대되는 딱 그 정도 퀄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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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로쿠린샤(六厘舎). 원래 오오사키에 본점이 있는 유명한 츠케멘(つけ麺)집이다.
완전 인기 가게로 본점에서 두 시간 줄 서서 먹었었다.
줄 때문에 주변 지역민들의 클레임이 있었는지 본점이 폐점되었다.
사진은 도쿄역에 있는 분점에서 찍은 것. 여기도 한 40분 기다렸던 것 같다.
완전 진한 육수가 인상적이고, 차슈가 맛있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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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가와역의 서쪽출구(高輪口:타카나와구치)로 나와서 왼쪽으로 좀 걸어 나가면 길 좌측편에 라멘집들이 늘어서 있는 지역이 있다.
시나타츠(品達)라는 이름을 걸고 라면집 7곳과 돈부리집 5곳이 나란히 있는 상점가. 도로에서는 조금 계단을 내려가야 하는 곳이다.
두 세번 와 봤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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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테츠라는 가게의 사진이 남아 있어서 올려본다.
로쿠린샤보다는 약간 매콤하고 덜 진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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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은 다시 고탄다의 광주시장(広州市場: 코우슈이찌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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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모를땐 맨 왼쪽 맨 위의 메뉴를! 완탕멘(雲呑麺)이다.
아마 셋트로 시켰던 듯.
완탕이라는 중화 메뉴에 광주(광저우)시장이라는 간판처럼 일반적인 일본 라멘집과는 달리 달걀이 완숙으로(-_-;)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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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오오사키 뉴시티의 중화요리집 샤호덴인 것 같은데 뭔가 중화멘의 테이쇼쿠(정식) 메뉴였던 듯. (밥과 안닌도우후가 있는 것으로 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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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현재(2016년)에는 한국에도 이미 들어와 있는 잇푸우도(一風堂: 일풍당).
간판 메뉴인 쿠로마루(黒丸) 미소라멘과 탄탄멘을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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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4 15:35 2016/01/2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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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무쿠라(神座)는 간사이에서 시작된 유명한 라멘 체인점이라고 한다. 일본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시부야에 나갔다가 맛 본 가게다. 사실 포스트 하는 시점은 꽤 오랜 시간이 지난 뒤이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기억에 남는지를 알려주는 글이 되기가 쉽겠다. -_-;

일본의 라멘은 한가지 음식을 지칭한다기 보다 하나의 카테고리처럼 되어 가게마다 매우 성격이 다르며, 히라타이슈우와 카무쿠라도 그렇다.

카무쿠라의 경우 통상 챠슈, 멘마, 계란, 파, 김으로 이루어지는 라멘의 기본 골격에 배추를 더한 경우이다. 국물은 개운한 맛을 지향하고 있어 기스면의 호화 토핑판의 느낌이 든다. 대형 프렌차이즈 답게 대다수 평균적인 사람들을 만족 시켜줄 수 있는 맛은 물론이고, 식권 자판기 앞에 서 있으면 한국어를 비롯한 여러나라 말로 안내 방송까지 제공하고 있다.

또한 부추김치스런 토핑이 무료로 제공되어 전형적인 한국 아저씨들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순대국에 부추김치 넣어 먹는 걸 생각하면 된다. (사진은 부추 토핑을 하지 않은 것이다)


차슈가 조리 방법과 두께에 따라 몇가지 종류가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얇은 쪽이 맛있었던 것 같다. 고기 토핑을 제대로 해서 설렁탕 같은 느낌으로 먹을 수도 있다!!

토핑의 종류에 따른 조합의 방법도 나름 많아서 완전 커스텀 버전의 라면도 가능하지만 간판 아래에 있는 대형 메뉴판의 조합된 버전을 고르는 것이 간단. 게다가 순위까지 나온다. 초행이라면 일단 1위를 선택해 보면 된다 ^^

소개할 또 하나의 가게 히라타이슈우(平太周)는 JR오오사키(大崎)역과 JR고탄다(五反田)역 사이에 있는 릿쇼우대학(立正大学)근처의 라멘 가게이다. 토큐이케가미(東急池上)선의 오오사키히로코지(大崎広小路)역 바로 옆이다. 일단 가게 앞의 안내 메뉴에 있는 굳은 기름을 폭탄 맞은 듯한 아부라바쿠모리(あぶら爆盛り) 라멘 때문에 선뜻 들어 가기 어렵지만, 일단 먹어보면 츠케멘 못지 않게 진한 맛이 살짝 중독성까지 있다.

이미지 출처: 구글맵스

처음 라멘 위에 흩뿌려져 있는 하얀 물체는 굳은 기름과 더불어 마늘인 것으로 보이는데 진한 맛임에도 불구하고 일본 라멘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사람에게 어필할 수 있는 이유가 되는  것 같다.

차슈멘은 말할 것도 없고 특제 라멘에도 부드럽고 맛있는 충분한 양의 차슈가 딸려 오는 것도 마음에 든다. 아지타마 역시 훌륭하다.


면에 휘감겨 있는 진한 소스 때문인지 처음 먹은 날 중독(!)되어서 한동안 많이 먹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진한 맛이 물리기 시작했다. 여느 라멘집과는 달리 농도를 정할 수 있는데 가장 엷은 맛으로 해도 여전히 진했다 -_-;

이때 공기밥을 추가해서 적셔먹어 봤더니 꽤 괜찮았다. 사실 일본에서 경험해 본 라면집은 대체로 맛이 진하고 강한 편이었기 때문에 밥과 같이 먹으면 좋았던 것 같다. 대개 소(小)라이스등의 밥 메뉴도 주문이 가능하다.
다만 국물에 말아 먹는 사람들은 없고 따로 먹는 분위기 -_-;

참고로 맛의 농도, 지방의 양, 마늘의 양은 각각 5단계로 주문이 가능하다.
두 가게 모두 중간 가격은 850엔~1000엔 사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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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9 09:15 2010/04/1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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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xelern 2010/04/29 09:05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일본라면은 처음엔 너무 짜고 진한 육수맛에 좀 적응이 어려웠는데
    먹을수록 그 매력에 빠지는 느낌이네요..

  4. 셀리즈 2022/02/13 02:52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사실 히라타이슈우의 라멘은 한동안 충격적으로 빠져서 즐겼었는데, 무려 십년 하고도 몇 년이 지난 후 쿠베 로쿠로/카와이 탄 작가의 라면재유기(らーめん再遊記)라는 작품을 통해 이것이 세아부라 챠챠계라고 불리우는 한 때 시대를 탔던 트렌드의 라면임을 알게 됐다. 덕택에 작품을 보다 현실감 있게 즐기는 데에 도움이 됐다. ^^;

지난번 챠슈멘(チャーシューメン)에 이어서 이번에는 쯔케멘(つけ麺)에 도전!
장소는 야마노테센 심바시의 히비야(日比谷)출구쪽으로 5~7분정도 거리에 있는 오라가 라멘이다.

<크게 보려면 그림을 클릭>

선택한 메뉴는 특제모리소바(特製もりそば)라는 쯔케멘, 면은 차갑게.
사이즈는 3단계이지만 보통(並)과 중(中)은 같은 930엔이고 대(大)는 1030엔이다. (블로그에 올리면서 식권자판기 사진을 다시 살펴 보니 4단계인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의외로 보통과 중의 차이는 많이 컷다. 성인 남자에게 보통은 아쉬운 정도의 양인 듯.
차가운 면을 택한 것은 줄 서서 밖에서 기다렸던 시간이 너무나 더웠던 탓에, 수프가 금방 식어버리는 것을 감수하고서라도 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막상 시원한 실내에도 줄이 있어서 한 턴 기다려야 하니  따뜻한 면이었어도 상관 없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메뉴판 겸용의 식권 자판기>

수프는 묽은 카레에 말린 해산물을 갈아 넣은 것 같은 맛에 살짝 걸죽한 것이 중독성이 있다. -_-;
야마노테센 오오사키(大崎)역 근처에 있는 로쿠린샤(六厘舎)와 비슷한 계열의 맛이다.
로쿠린샤의 경우 면의 탄력이 너무 좋아서(-_-;) 좀 힘들었던 기억이었는데 오라가 쪽의 면이 그 부분에 있어서는 조금 더 취향에 맞는 식감인 듯 하다.
 역시 라면 토핑의 꽃은 아지타마(소스 맛이 잘 배어든 삶은 달걀 : 味玉)의 촉・촉・한 노른자!
비빔냉면이나 떡볶이에도 잘 어울릴 것 같다.
덤으로 추가하자면, 쯔케멘이 아닌 보통의 라멘은 잘게 썰은 양파가 듬뿍 토핑으로 나온다. 지난번 기억을 되살려 보면 깔끔하게 맛을 잡아 주는 느낌이 있어서 이쪽도 매우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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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9 00:42 2009/08/19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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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ㅎㅈㅅ 2009/08/20 17:07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차가운면과 뜨거운 면은 뜨겁고 차거움만이 아니라, 쫄깃함 면에서 식감이 다를것 같습니다. 다음에 가면 뜨거운면으로 먹어보고 어떤 건지 써보죠 ^^

  4. 왕경태♪ 2009/08/28 10:10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아.. 라면 먹으로 가고 싶당...

  5. xelern 2009/09/02 22:37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일본 라면가게에서 나오는 삶은 달걀은 정말 예술이죠..반숙의 정도가....실제로 해보면 시간조절을 정말 잘해야 하던데요. 근데 생각보다 일본 라면가게에서 먹는 라면은 국물이 넘 짜고 좀 느끼해서 진입장벽이 있는듯.